Interview_프라임경제 2019.10.22

[여성벤처] "철학 담긴 디자인 선뵐 것" 송정연 토디앤로디 대표
"디자이너가 많은 회사가 디자인을 잘 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규모보다 탄탄한 결과물과 철학으로 승부해, 큰 회사만 좋은 디자인을 내놓는다는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송정연 토디앤로디 대표의 말이다. 10년 동안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친 송 대표는 현장에 열망을 가지고 교수직을 내려놓은 뒤 디자인 전문회사에 입사해 기획실장을 맡았다. 이론이 아닌 현실 속 디자인을 배워 나가며 실무를 익힌 뒤 2년 만에 독립,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간 국민카드, 국회 세미나 및 포럼, KT&G, 더테스트키친 등 다양한 기업의 패키지 디자인을 맡았다. 또 정부의 디자인 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사업의 브로슈어 제작지원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송 대표는 많은 디자인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를 늘리기보다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기업임에도 디자이너가 두세 명인 디자인 회사도 많다"며 "인원이 많다고 해서 작업 질이 올라가는 게 결코 아니다. 더욱 튼튼한 기초 작업과 아이디어로 양질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송정연 토디앤로디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명은 무슨 의미인가.
▲'토이 디자인 앤드 로봇 디자인'의 줄임말이다. 토이는 피규어 등을 모으는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아이디어에서 착안했고, 로봇은 디자인과 로봇 등 과학 기술의 접목을 뜻한다. 두 가지 모두 관심 있는 분야라 그렇게 지었다.
특히 로봇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실제로 창업 당시 대전테크노파크 로봇 센터에서 장비·홍보 지원을 받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토이 제품도 제작해보고 싶다.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6년간 해외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대전에 정착한 뒤 대학교에서 디자인 강의를 했다. 이론 위주의 공부를 계속한 탓에 실무 디자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현장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40대의 늦은 나이에 디자인 회사를 들어갔다.
처음에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을 포착하지 못 해 반려당하는 일도 잦았다. 차츰 익혀가기 시작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생활에 접목한 디자인을 제작하고, 그걸 말과 글로 풀어내는 것까지 다양한 실무를 익혔다. 그렇게 2년차가 됐을 때 대표님이 "정연 씨는 개성이 강한 편이니 창업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며 제안했다. 그 말에 반신반의하며 토디앤로디를 차리게 됐다.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수제쿠키를 만드는 '더 테스트 키친'과 2년 정도 함께 작업하며 로고와 패키지를 만들었다. 그 동안 브랜드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판매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시장에 들어간 이후 반응도 좋아 이마트24와 JAJU, 카페 오가다에도 입점 됐다. 아직도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때의 경험을 발판삼아 지금도 스타트업과 함께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회사의 기틀을 닦고, 시장에 입성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건 언제나 색다른 일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 철학은.
▲회사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토디앤로디는 규모보다 결과물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업을 맡으면 최대한 다방면에서 자료조사를 한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분석하는지, 정서적인 카피가 필요한지 테크닉적인 작업이 필요한지, 시장의 상황은 어떤지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회사와 적합하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쪽으로 디자인 방향을 잡는다.
노력한 디자인은 품질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완성된 토디앤로디의 모든 작업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클라이언트와의 신뢰를 지속해 협력을 이어 나가고 싶다. 또 새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타 디자인 회사와의 컬라버레이션 작업도 해 보고 싶다. 추후 올림픽 등 국가적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예비 창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다. 창업을 '장사'라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자질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출처 : 프라임경제(newsprime.co.kr)
Interview_월간인물 2020.12 168-171p
토디앤로디의 송정연 대표는 회사에도, 디자인에도 명확한 키워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분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라는 스피치 방식이 있다. 투자자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탑승한 상황을 가정하고,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때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추출할 수 있어야만,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이어갈 수 있고, 효과적으로 투자자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인 회사의 대표로서 그가 하는 일은 회사를 표현하는 그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다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이 필요하다. 철학, 슬로건, 컨셉 등을 흐름에 맞도록 지혜롭게 수립하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며 이는 끊임없는 고민과 생각만이 만들 수 있다. 토디앤로디가 자신만의 색깔과 컨셉으로 눈에 띄는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송정연 대표 그리고 그와 길을 함께하는 이들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공부했기에 가능해졌다.
디자인을 통해 클라이언트가 가진 브랜드의 진정한 비전을 실현
토디앤로디는 2010년에 설립된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이다. “Visionary Insight”라는 미션 즉, 앞을 내다보는 눈과 시각적 통찰력을 통하여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불어 디자인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하는 회사이다. 토디앤로디는 디자인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특화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자인컨설팅, 브랜드전략 수립, CI와 BI, 인포그래픽, 포스터, 브로셔 및 패키지 디자인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간 kt cs, 한국소비자원, 금융과 행복 네트워크(국회 세미나 외),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KT&G, 더테스트키친 등 다양한 기업의 그래픽디자인 및 패키지 디자인을 맡았다. 또, 다양한 정부의 디자인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송정연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는 과정을 거쳐 토디앤로디를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6년간 해외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오랜 학업 끝에 남편을 따라 대전에 정착하여 10년 동안 대학에서 강사 또는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이론 위주의 공부에서 현장 실무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 결심했고, 40대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디자인 전문회사에 입사해 기획실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 회사에서 업무를 차츰 익히며 많은 것을 배웠다. 생활에 접목한 디자인을 제작하고, 그것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것까지 다양한 실무를 익혀 나갔다. 그렇게 2년 차가 됐을 때 주변 지인들이 “정연 씨는 개성이 강한 편이니 창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창업을 제안했다. 반신반의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만의 디자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에서 독립했고, 그렇게 토디앤로디가 탄생했다.
“기업에 소속된 직원이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에게 받은 일을 수행할 때 저의 색깔이 침해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저는 디자인에 고집이 있어서 그 부분이 힘들었어요. 자연스럽게 나만의 컬러와 컨셉을 가진 디자인을, 디자인 회사를 꿈꾸게 되었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2년 후 독립해 나왔습니다. 외부의 영향 없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또렷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물론 사업 곳곳에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대표의 확고한 철학 덕분인지 기업은 차근히 성장하며 순항해왔다. 무엇보다 큰 규모였던 ‘전통산업 첨단화 지원사업’을 첫 프로젝트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 같은 기회였다고. 송 대표는 해당 브랜드 작업이 회사 성장에 좋은 발판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사업 초반, 클라이언트 확보가 쉽지는 않다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욕심내지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했던 프로젝트들이 다행히 좋은 성과를 냈고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였다.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보고 먼저 연락을 하는 업체도 많다.
특히, 회사는 과정은 고되지만 뿌듯한 결과물을 내는 스타트업과의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기틀을 닦고, 시장에 입성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건 특별한 기쁨을 준다고. 스타트업인 ‘더테스트키친’과의 브랜드 런칭 작업도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다.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와 패키지의 시너지를 통해 초기 시장진입에 도움을 주는 기쁨을 얻었다.
“수제 쿠키를 만드는 ‘더테스트키친’과 2년 정도 함께 작업하며 로고와 패키지를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브랜드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판매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시장에 들어간 이후 반응이 좋아 이마트24와 JAJU, 카페 오가다에도 입점 되었어요. 스타트업과의 열정 넘쳤던 프로젝트를 되새기면 지금도 가슴이 뛰는 것 같아요. 내년 계획 역시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일입니다.”
현재는 거래처와 프로젝트 간의 연결고리들을 통해 별도의 영업 없이도 꾸준히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대덕테크노밸리 일대의 회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처 확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각자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것이 중요
회사명 ‘토디앤로디’는 토이 디자인 앤드 로봇 디자인의 줄임말이다. 여기서 토이는 피규어 등을 모으는 키덜트 아이디어에서 착안했고, 로봇은 디자인과 로봇 등 과학 기술과의 접목을 뜻한다. 창업 당시 대전테크노파크 로봇센터에서 장비 및 홍보 지원을 받았던 만큼 ‘로봇’이라는, 과학과 관련된 이름을 선택했다. 반면에 ‘토이’에는 재미와 장난스러움을 담았다. 송정연 대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모든 과정은 그녀에게 재미있는 순간이자 기억이다. 미팅하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첫 시안을 선보이는 순간 그리고 최종 결과물로 아이디어가 구현될 때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
“의견을 나누며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특별한 생각을 적용해 첫 시안을 만들고 선보일 때 가장 재미있어요. 물론 무대에 서는 것처럼 떨리고, 부끄러운 과정이지만 시안을 클라이언트가 좋아할 때 ‘아싸!’ 합니다. 제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고민한 시간을 인정받는 느낌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거운 디자인을 재미있게 만드는 회사이면 좋겠어요.”
그러나 한편으로 회사 생활 또, 대표라는 위치가 그렇듯 하나의 작업물이 결론을 맺기까지 그 과정에는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송 대표에게 사업 초반 특히 힘들었던 점은 클라이언트와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었다. 디자이너들은 그들대로 각자의 생각과 스타일이 존재하며 이를 존중받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사이의 의견충돌은 여전히 발생하지만 이러한 순간, 컨셉을 유지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의견도 일정 부분 반영하는 등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따르느라 초반 2~3년 정도는 제 색깔을 잃었었지만, 그 이후에는 배짱이 조금 생겼어요(웃음). 저는 디자인에서 컨셉과 컬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써요. 그 부분에서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어요. 색깔이 흐려지는 걸 원하지 않아 결정한 방향이지만, 다행히 제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래처들이 남아준 것 같아요.”
그는 많은 디자인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사의 규모를 확장하기보다는 디자인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행보 역시 이러한 신념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토디앤로디는 규모보다 결과물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업을 맡으면 최대한 다양한 방면에서 자료조사를 한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분석하는지, 정서적인 카피가 필요한지 아니면 테크닉적인 작업이 필요한지, 시장의 상황은 어떤지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회사와 적합하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쪽으로 디자인 방향을 잡는다. 결국, 노력한 디자인은 품질에서 차이를 낸다. 송 대표는 토디앤로디가 만들어낸 모든 결과물에 당당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에서는 대기업임에도 디자이너가 두세 명인 디자인 회사도 많다”며 “인원이 많다고 해서 작업의 질이 올라가는 것은 결코 아니며, 더욱 튼튼한 기초 작업과 아이디어로 양질의 결과를 만들겠다”는 포부의 말도 덧붙였다.
“2020년은 모두에게 힘들었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토디앤로디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심기일전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클라이언트와의 신뢰를 지속해 협력을 이어 나가면서 새로운 클라이언트와의 협업 기회를 찾고, 타 디자인 회사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해보고 싶습니다. 추후 올림픽 등 국가적인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고요. 이 모든 과정에서 겉으로 보이는 규모보다는 실력과 성의로 롱런하는 디자인 회사가 되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다짐도 잃지 않겠습니다.”
출처 : 월간인물(http://www.monthlypeople.com)
